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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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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IT 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8: 스노우볼 효과 2022년 2월, 3년간 몸담은 사랑하는 회사를 뒤로하고 설립한지 1년도 되지 않은 스타트업으로 이직했습니다. 시리즈물로 퇴사의 이유, 스타트업을 선택한 이유, 경험한 외국계 기업과 스타트업에 대해서 써나갈 예정입니다. 오늘은 여덟번째 이야기, '스노우볼 효과' 입니다. 스노우볼 효과라는 개념이 있다. 말 그대로 눈덩이가 커지는 것 처럼 어떤 사건이 작은 출발점에서부터 점점 커지는 과정을 일컫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개념을 커리어 개발에 비유하는 것을 참 좋아한다. 내가 지금까지 직간접적으로 느꼈던 커리어의 개발은 마치 눈덩이 키우기 같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눈덩이를 크게 키우는 데에는 2가지 방법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1) 첫 눈덩이를 단단하게 만들어라, (2) 초반에 경사가 ..
외국계 IT 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7: 열심이라는 함정 2022년 2월, 3년간 몸담은 사랑하는 회사를 뒤로하고 설립한지 1년도 되지 않은 스타트업으로 이직했습니다. 시리즈물로 퇴사의 이유, 스타트업을 선택한 이유, 경험한 외국계 기업과 스타트업의 차이에 대해서 써나갈 예정입니다. 오늘은 일곱번째 이야기, '열심이라는 함정' 입니다. "인턴 XXX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열심히 하지말고 잘 하세요" 내가 인턴으로 사회생활을 처음으로 경험할 때, 상처가 되었던 대화의 일부이다. 무엇이 잘 하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하는 인턴에게, 열심히 하는 것은 됐으니까 잘 하라는 말을 하는 직장 상사가 있었다. 그 때는 어떻게 잘 하는지 알려주지도 않는데, 어떻게 잘 하라고 하는 것인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어린 마음에 그 상사를 참 싫어했던..
외국계 IT 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2: 잘 퇴사하는 법 2022년 2월, 3년간 몸담은 사랑하는 회사를 뒤로하고 설립한지 1년도 되지 않은 스타트업으로 이직했습니다. 시리즈물로 퇴사의 이유, 스타트업을 선택한 이유, 경험한 외국계 기업과 스타트업의 차이에 대해서 써나갈 예정입니다. 오늘은 두 번째 이야기, "잘 퇴사하는 법"입니다. 퇴사를 결심하고 난 후, 지난 3년간 동고동락을 한 동료들과 더 이상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마음을 어렵게 만들었다. 내 퇴사 소식을 들은 동료들이 기분이 어떠냐고 물어보면 언제나 내 대답은 "오랜 연인과 헤어지는 것 같이 괴로워요"였다. 내가 원하는 것을 하기 위해 퇴사를 결심했지만, 사람을 좋아하는 내게 감정적인 후폭풍은 특히나 강력했다. 전학을 가게 되어 친한 친구를 더 이상 자주 보지 못하게 된 슬..
외국계 IT 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1: 퇴사의 이유 2022년 2월, 3년간 몸담은 사랑하는 회사를 뒤로하고 설립한지 1년도 되지 않은 스타트업으로 이직했습니다. 시리즈물로 퇴사의 이유, 스타트업을 선택한 이유, 경험한 외국계 기업과 스타트업의 차이에 대해서 써나갈 예정입니다. 오늘은 그 첫 번째 이야기, "퇴사의 이유"입니다. 2022년 새해를 맞아 한 미술관을 찾았다. 사랑에 관한 전시였는데, 사랑이라는 감정 안에 있는 다양한 국면을 조명하고 그 안에서 느낄수 있는 섬세한 감정들을 온도라는 매개로 표현한 전시였다. 다양한 사랑의 감정 중 다소 이질적이라고 생각되는 '불안' 섹션이 있었는데, 오늘의 이야기는 바로 그 불안에 대한 이야기다. 불안 전시 공간 한 켠에는 '불안의 벽'이라는 공간이 있었다. 관람객이 직접 스스로 느끼는 불안에 대해 적고 붙일 ..
나의 '진짜' 취업 이야기 선배는 어떻게 취업을 하셨어요? 어떻게 그 회사로 가게 되신거에요? 감사하게도 모교의 취업 지원팀, 혹은 취업 관련 행사를 통해 멘토로써 후배들에게 취업과 관련해서 나눌 수 있는 기회들이 있는데, 그 때마다 빠지지 않고 받는 질문이다. 당신은 어떻게 취업을 했느냐. 그리고 나에게는 실제로 어떻게 취업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두 가지 답변이 있다: (1) 공식 답변, 그리고 (2) (사적인) 진짜 답변. (1) 공식 답변 진짜 답변이 있다고 하니 공식 답변은 진짜 이야기가 아닐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또한 진실된 나의 이야기이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진로 선택에 있어 소거법을 활용했다. 나는 경영학과를 나왔는데, 경영학과 내에서도 마케팅, 인사/조직, 생산, 재무, 회계, MIS, 통계 등 세부 진..
좋은 첫 직장을 고르는 기준은 어떻게 선정할까? 여러분은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는 어떻게 선정하셨나요? 혹은 어떻게 선정하시고 싶으신가요? 오늘은 아무것도 모르고 입사한 2명이 지난 날을 돌이켜 보았을 때 미리 알았다면 좋았을 직장 선정의 기준에 대해 말씀드려봅니다. 직장을 다니는 / 그만두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지금까지의 짧다면 짧은, 길다면 긴 직장생활을 통해 뽑아본 직장의 선택 혹은 역선택의 기준은 크게 회사/업무/사람이라는 대분류 안에서 10가지로 종합해볼 수 있을 것 같다. 1. 연봉 돈은 정말로 중요하다. 역설적으로 업무 자체에 만족할 때에는 중요도가 덜하다가, 회사나 업무에 대해 불만이 쌓이기 시작할때 비로소 돈이 중요해진다. 업무와 회사가 만족스러울 때는 '돈이 조금 부족해도 많이 배우니까 좋아' 혹은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어..
좋은 첫 직장이란? 영상에도 글에 적어놓은 내용을 담아두었습니다 :) 글보다는 영상으로 보고 싶으신분은 영상을 클릭해주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2xeVJ5TQ70Q 후배들로부터 커리어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 그에 대해 무엇인가를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다. 대개는 질문에 대해 즉각적으로 답변해주곤 하는데, 최근에는 취업을 앞둔 후배가 바로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을 던졌다. 좋은 첫 직장은 어떤 곳인가요? 어떤 기준으로 회사를 선택해야 할까요? 사실 지금같은 취업난에 현실적으로 좋은 첫 직장의 기준을 정해놓고 그 기준에 맞는 회사에 골라가기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첫 직장을 추구해 볼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하기에, 또 누구나..
내가 경험한 최고의 직장 상사 / 리더 *본 글은 100% 개인의 경험에 근거하기 때문에, 좋은 리더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답이 아님을 밝혀둡니다. 내가 대학생 때의 일이다. 당시 MBA가 유행하던 시절이라, 속칭 미국의 명문 MBA에 가게 된 선배가 특강을 하는 자리가 있어 참석하게 되었다. 그 자리에서 Why MBA?를 설명하던 선배가 본인이 회사를 그만두고 MBA를 가게 된 이유를 말했는데 그 이유가 학생인 그 당시에는 이해되지 않았으나, 직장인이 된 지금은 너무나 이해가 된다. 선배가 퇴사하고 MBA에 간 계기는 이랬다. "제가 존경하던 상사 분이 계셨는데, 그 분이 중요한 임원 진급에서 탈락하시고, 반대로 닮고싶지 않은 상사가 그 자리를 꿰차는 것을 보고 퇴사를 결심했다" 학생인 당시에는 모두가 가고 싶어하는 회사를 고작 그 이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