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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IT 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7: 열심이라는 함정

직장 동료 2022. 5. 15. 20:52
2022년 2월, 3년간 몸담은 사랑하는 회사를 뒤로하고 설립한지 1년도 되지 않은 스타트업으로 이직했습니다. 시리즈물로 퇴사의 이유, 스타트업을 선택한 이유, 경험한 외국계 기업과 스타트업의 차이에 대해서 써나갈 예정입니다. 오늘은 일곱번째 이야기, '열심이라는 함정' 입니다.
"인턴 XXX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열심히 하지말고 잘 하세요"

 

 

내가 인턴으로 사회생활을 처음으로 경험할 때, 상처가 되었던 대화의 일부이다. 무엇이 잘 하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하는 인턴에게, 열심히 하는 것은 됐으니까 잘 하라는 말을 하는 직장 상사가 있었다. 그 때는 어떻게 잘 하는지 알려주지도 않는데, 어떻게 잘 하라고 하는 것인지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어린 마음에 그 상사를 참 싫어했던 기억이 난다. 친절하지 않은 사람이라서, 가까워지고 싶지 않다는 감정적인 이유로 그 사람과 가까워지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얼마전 아래의 그림을 보고 거의 10년만에 그 말을 이해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 당시 상사의 말은 어린 마음에 듣기에는 거북한 것이었지만, 어쩌면 일을 잘 하는 마인드를 알려주는 직언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0년 전에 그 말을 잘 이해했다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아쉬운 생각도.  

 

열심이라는 함정에 빠지지 말자!

 

모든 직장인은 바쁘고 일이 많다. 그런데 그 바쁨의 실체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볼 수도 있다.

(1) 내가 일을 비효율적으로 한다 > (2) 일이 빠르게 처리가 안된다 > (3) 나에게 주어진 일이 많다고 느낀다

 

반대로 일을 잘 하는 사람들은 일을 효율적으로 하기 때문에, 일이 빠르게 처리 되고, 그 덕분에 일을 빠르게 처리하고 자신의 라이프를 챙길 수 있다. 이렇게 챙긴 라이프에서 오는 만족감을 바탕으로 재충전이 되어 더 일을 잘 할 수 있다. 누군가는 일을 잘 하는 선순환 고리를, 누군가는 일을 잘 못 하는 악순환 고리를 만들수 있다.

 

그리고 그 선순환과 악순환의 차이를 만드는 것은 단연 "생각하면서 일하는가"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생각없이 일을 하는 사람은 마치 수레를 네모 바퀴를 가지고 "열심히"만 하는 사람이다.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이 그러하니까', '내가 A라는 방식을 잘 하니까'라는 생각으로 자신의 일을 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일을 잘 하는 사람은 생각하며 일을 한다. '어떻게 하면 일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지', '이 일은 왜 하는 것인지', '어떻게 하면 기존 사람이 했던 것과 다르게 일을 할지'를 고민한다. 그래서 기존에 네모 바퀴로 끌던 수레를 과감히 버리고, 동그라미 바퀴를 장착해서 일을 효율적으로 해낼 수 있다. '생각'하고 '고민'하기에 더 좋은 방법을 생각해내고, 주변 사람의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다.

 

부끄럽지만, 나도 일을 하면서 '열심히'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때가 있었다. 밤을 새면서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일을 '잘 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고 일 할 때도 있었다. 그러다가 운 좋게도 주변에 일 잘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지 배울 수 있는 환경이 허락되어 나의 네모 바퀴를 동그라미 바퀴로 변경해가며 나의 일하는 방식을 만들어갈 수 있었다.

 

일을 잘 하는 것이 무엇인지 여렴풋이 알게된 지금, 다시 예전에 그 불친절했던 선배의 말을 떠올려본다. 선배의 조언을 받아들이지 못한 나의 마음도 부족했지만, 선배는 그 말을 후배에게 '들리도록' 이야기 해줄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내가 있는 스타트업에도 일을 '열심히' 하는 훌륭한 인턴, 신입사원 후배들이 있다. 그 후배들이 네모 바퀴를 가지고 수레를 끌지 않도록, 그들이 기꺼이 동그라미 바퀴를 가지고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잘 가이드 해줄 수 있는 그런 선배가 되고싶다.

 

"인턴 XXX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네, 열심히, 그리고 잘 해주세요. 저도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드릴게요"
제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직간접적으로 느끼고 깨달았던 '열심히 하는 것'과 '잘 하는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어보았습니다. 일을 잘 하는데에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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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동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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