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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첫 직장을 고르는 기준은 어떻게 선정할까?

직장 동료 2021. 9. 12. 23:56
여러분은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는 어떻게 선정하셨나요? 혹은 어떻게 선정하시고 싶으신가요? 오늘은 아무것도 모르고 입사한 2명이 지난 날을 돌이켜 보았을 때 미리 알았다면 좋았을 직장 선정의 기준에 대해 말씀드려봅니다.

 

직장을 다니는 / 그만두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지금까지의 짧다면 짧은, 길다면 긴 직장생활을 통해 뽑아본 직장의 선택 혹은 역선택의 기준은 크게 회사/업무/사람이라는 대분류 안에서 10가지로 종합해볼 수 있을 것 같다.

 

 

1. 연봉

돈은 정말로 중요하다. 역설적으로 업무 자체에 만족할 때에는 중요도가 덜하다가, 회사나 업무에 대해 불만이 쌓이기 시작할때 비로소 돈이 중요해진다. 업무와 회사가 만족스러울 때는 '돈이 조금 부족해도 많이 배우니까 좋아' 혹은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어'라고 생각하지만 조금이라도 일이 불만족스러워질 경우 '내가 이 돈 받자고 이러고 있나'라고 바뀔 수 있는 것이 돈이다. 그래서 나의 적성에 맞는 천직이 있다는 확신이 아니고서는 돈은 절대로 우습게 생각하지 말아야 할 대상이다.

 

2. 회사의 네임밸류

회사의 네임밸류는 학벌과 유사한 기능이 있다. 좋은 학벌을 가지는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스스로가 똑똑함을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고 하는 유명한 학원 강사의 말이 기억난다. 회사의 네임밸류도 유사한 측면이 있다. XX 기업에 다닌다라고 하는 것이 주는 자긍심과 더불어 이직 시장에서 XX기업 출신이라고 인지되는 것은 결코 무시하지 못하는 베네핏이다.

 

3. 회사의 성장성

회사의 성장성이 왜 중요한 기준이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와 거의 성장하지 못하는 회사를 둘 다 다녀보면 그 이유를 깨닫게 될 것이다. 빠르게 성장하는 회사에서는 어떻게 하면 우리 회사를 더 키워볼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에 밝은 분위기에서, 가끔은 정말 비현실적인 아이디어 (moonshot thinking)를 내도 존중받을 수 있는 문화가 가능하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환경에서는 매번 어떻게 비용을 줄일 것인지, 함께 일하는 협력사/대행사의 수수료를 어떻게 깎을 것인지, 현실적으로 비즈니스의 어려움을 어떻게 벗어날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기에 주제 자체가 어둡고 사람들의 대화도 어둡다. 당신은 좋은 분위기의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가 아니면 어두운 분위기에서 일하고 싶은가?

 

4. 회사의 시스템

현재 속한 회사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스템이 두 가지가 있다

 (1) 부하직원의 매니저에 대한 피드백과 평가가 매니저의 주요한 지표로 작용하는 것.

 (2) 개인이 평가받는 항목에서 나 스스로가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를 스스로 돌아보게 하는 것.

 

시스템 덕분에, 실제로 매니저들은 좋든 싫든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부하 직원의 눈치를 보게 된다. 또 직원들은 좋든 싫든 주변 동료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애쓴다. 물론 좋은 사람을 뽑고 자율적으로 서로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좋은 매니저가 되기 위해 노력하면 좋겠지만 사람들은 늘 이성적으로 이상적으로만 행동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감정적으로 하고 싶은 순간들을 억제하는 것이 시스템이며, 개인의 상벌과 연계된 시스템은 대개의 경우 작동한다.

 

5. 워라밸

워라밸이 중요한 요소라는 것에 대해서는 부연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다만 이것은 Work vs. Life의 중요도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개인의 가치 판단으로 선택하면 좋을 것 같다. 현재 당신의 스테이지에서는 일에 집중하고 싶은가, 아니면 라이프에 집중하고 싶은가?

 

6. 적성

적성은 스스로의 장/단점이 명확한 사람들에게 정말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된다. 나의 가장 친한 친구는 남부럽지 않은 회사를 다녔지만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것이 편하지 않다고 본인은 혼자 일하는 것이 편하다며 로스쿨로 진학했다. 그리고 지금은 사람들과 비교적 덜 부대끼며 본인만의 사무실에서 하루종일 문서작업 하는,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하며 행복해게 일하고 있다. 내가 도저히 못 견디는 무엇 혹은 반드시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무엇이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다.

 

7. 자율성

나는 스스로 동기부여가 잘 되는 사람인가?에 대해 스스로 자문해보면 좋을 것 같다. 나 스스로 일을 찾아서 회사의 문제를 해결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인지, 혹은 주어진 일을 하는 것에도 만족하는 사람인지를 구분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나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해나가는 것을 좋아하고 주어진 업무를 그대로 수행하는 것을 참기 어려워하는 성격이라면 규모와 업무 시스템이 갖추어진 곳 보다는 스스로 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곳이 더 어울릴 것이다.

 

8. 일의 가치 / 의미

돈은 참 중요하지만, 내가 하는 일의 의미는 그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사회적으로 가치를 만들어 내는 일인가?'가 스스로 설득될 때 경제적 보상이 주어지는 것 이상의 열심과 최선을 다할 수 있다. 혹은 이렇게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일은 일이고, 내 삶은 내 삶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일 자체의 의미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일의 가치와 의미를 생각하기 이전에 나는 내가 하는 일의 의미가 내 인생의 의미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확인해보면 좋겠다. 내가 하는 일과 나의 인생이 분리가 되지 않는 유형인가? 그렇다면 당신에게 일의 의미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9. Exit 옵션

Exit 옵션은 첫 직장의 경우에 중요하게 적용될 수 있다. 직종에 따라 이직이 잦고 쉬운 직업이 있는 반면, 업무의 특수성이 너무 높다는 이유 등으로 직장에서 퇴사도, 이직도 어려운 경우가 있는 직업도 있다. 회사를 평생 직장으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첫 직장을 선택할 때 향후 다양한 진로를 열어둔다는 관점에서 Exit 옵션이 있는지 살펴보고 들어갈 수 있다면 좋겠다.

 

10. 동료 / 문화

어쩌면 앞선 모든 기준들을 뒤엎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요인이 아닐까 한다. 회사가 좋고 업무가 좋아도 함께하는 동료와 선후배들이 좋지 않다면 다니고 있는 직장에 만족하기란 쉽지 않다. 본인도 회사를 다니면서 퇴사하고 싶은 순간이 너무나도 많았지만 그럴 때마다 회사를 남아있게 하는 요인은 좋은 동료들이었다. 또 반대로 퇴사를 결심하게 된 것도 도저히 배우고 싶지 않은 상사가 회사에서 승승장구를 할 때였다. 나 스스로의 업무 만족도가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얼마나 받는지를 점검해보면 주변 동료나 문화가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은 위의 10가지 기준 중에 어떤 기준이 가장 중요하신가요? 중요한 기준들 중에서도 더 중요한 것을 고를 때 진정으로 나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생각에서 저희도 중요한 10가지 기준 중 3가지를 꼽아 보았습니다. 여러분과 얼마나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신가요? :) 

https://www.youtube.com/watch?v=Zth0zb_Rj-E